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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밑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마음에 드는 글을 쓰고 나면 그건 도무지 내가 쓴 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나는 새로운 사람, 즉 신인新人이 됐다. -p.19, 재능은 원자력 발전에 쓰는 건가요?

자기에게 없는 것을 얻기 위해 투쟁할 때마다 이야기는 발생한다. 더 많은 걸, 더 대단한 걸 원하면 더 엄청난 방해물을 만날 것이고, 생고생(하는 이야기)은 어마어마해질 것이다. 바로 그게 내가 쓰고 싶고 또 읽고 싶은 이야기다. -p.40-41, 욕망에서 동기로: 가장 사랑하는 것이 가장 힘들게 한다

돌이켜보면 이십대의 문제란 바로 거기에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되려면 제일 먼저 내가 바뀌어야만 한다는 것. 다시 태어나려면 일단 내가 죽어야만 한다는 것. 모든 건 내 쪽의 문제였다. 그런데 나는 가만히 놔두고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니까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셈이었다. -p.73, 플롯과 캐릭터보다 중요한 한 가지: 핍진성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누군가 고민할 때, 나는 무조건 해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외부의 사건이 이끄는 삶보다는 자신의 내면이 이끄는 삶이 훨씬 더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 변화의 곡선을 지나온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하게 되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 심지어 시도했으나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조차도 성장한다. 그러니 일단 써보자. 다리가 불탈 때까지는 써보자. 그러고 나서 계속 쓸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자. 마찬가지로 어떤 일이 하고 싶다면, 일단 해보자. 해보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달라져 있을 테니까. 결과가 아니라 그 변화에 집중하는 것, 여기에 핵심이 있다. -p.98, 다리가 불탔으니 이로써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

한심한 내용일지라도 글자수를 헤아릴 수 있다면 소설을 쓴 것이고, 제아무리 멋진 이야기라도 헤아릴 글자가 없다면 소설을 쓴 게 아니다. -p.199, 펄펄 끓는 얼음에 이르기 위한 5단계

남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쓰지 말고, 자신이 믿는 바를 곧장 행하면 된다. 문제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의 시선이다. 그것마저도 무시할 수는 없다. 누구에게나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생의 일들은 어떤 것도 절대적으로 옳거나 절대적으로 틀리는 일이 없이 중층적이고 복합적으로 재해석된다. 전체 이야기로 보자면 해피엔딩이지만, 관계 이야기로 보자면 불행한 결말이 실제 삶에서는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면 소설도 마찬가지다. 일인칭시점에 이인칭시점이 포함돼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p.240, 전지적 작가가 될 때까지 최대한 느리게 소설 쓰기

아프니깐 청춘이었다가 아프니까 중년이었다가 아프니까 말년이었다가 아프니까, 결국 우리 모두는 죽을 것이다. 그게 우리가 사는 이 세계의 참된 모습이다. -p.254, 그럼에도, 계속 소설을 써야만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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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 김연수 [문학동네] sibnt 0 17 2020-03-12 《소설가의 일》 - 김연수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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